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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토티 '히딩크의 호주'에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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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토티 '히딩크의 호주'에 설욕

입력
2006.06.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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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30ㆍAS 로마)가 팀을 8강에 끌어 올리며 4년 전 악몽을 털어냈다. 토티는 27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열린 호주와의 16강전에서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해 이탈리아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탈리아에 8강행 티켓을 선사한 천금 같은 결승골이자, 호주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4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진 빚을 말끔히 갚은 한방이었다.

토티는 올 초에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펠레로부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극찬을 받은 이탈리아 공격의 핵심. 그러나 그의 악몽은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토티는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맞아 전반 18분에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선제 헤딩골을 돕는 코너킥으로 기세를 올렸다. 토티는 그러나 설기현의 후반 막판 동점골로 접어든 연장전에서 할리우드 액션을 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플레이메이커를 잃은 이탈리아는 한국의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했다. 토티는 이탈리아의 16강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죄책감으로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

예선리그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토티는 후반 29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왔다. 그러나 그는 이런 모든 설움을 씻어내듯 후반 50분 팀 동료 파비오 그로소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 발로 강하게 차 왼쪽 골 망을 흔들었다.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에 이어 32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호주를 16강에 올려놓은 ‘히딩크의 마법’을 풀어버리는 순간이었다. 골을 넣은 토티는 엄지를 입에 넣은 채 아기가 손가락을 빠는 흉내를 내며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올 초에 태어난 자신의 아들을 위한 골 세리머니였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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