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57ㆍ사진) 국세청장이 27일 돌연 사퇴했다.
국세청은 이날“이 청장이 오늘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며“이 청장은 적기에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만성적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에 새 기운과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는 이 청장의 사임의 변이 담긴 자료를 배포했다.
이 청장은 1년4개월이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재임해 ‘물러날 때도 됐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번 사임은 갑작스럽다는 게 국세청 안팎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여당이 참패한 5ㆍ31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당이 이른바‘세금폭탄’을 최대 패인으로 꼽은 만큼 세정의 최고 책임자인 이 청장이 속죄양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이 청장은 취임 청문회와 사석에서도 “장관직에는 관심이 없고 국세청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면 언제라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또 4월 치러진 세무사 시험에서 오류가 두 차례나 잇따라 발견되면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이 청장의 자존심이 구겨지기도 했다. 지난 주말엔 7월 개각과 함께 국세청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돈 터여서 용퇴를 결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방청장과 국장급 인사 등을 앞두고 있는데다 내달 초 열리는 한ㆍ중 국세청장회의 일정도 잡아 놓은 터여서 사퇴 시점이 어색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후임 청장에는 전군표 국세청 차장의 승진이 유력하며, 후임 차장에는 한상률 서울지방국세청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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