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부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렌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아름다운 자선 합작 사업’을 계기로 부호들이 경쟁적으로 기부 문화를 꽃피울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MS와 경쟁 관계에 있는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가 IT 부호들을 모아 새로운 거대 자선단체를 설립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섬너 레드스톤 비아콤 회장도 기부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버핏 회장의 기부가 앤드류 카네기(1835~1919), 존 록펠러(1839~1937)를 모델로 자리잡은 미국의 기부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라이벌들의 경쟁이 비즈니스에서 자선사업으로도 확대되면서 그간 기부에 인색했던 부자들이 적극 부의 사회 환원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레이 호튼 컬럼비아대 사회기업프로그램 소장은 “세계적인 부호들이 자선 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1~2005년 부인과 공동 설립한 재단에 70억4,600만달러를 기부한 인텔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를 비롯해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 선아메리카 창업자 엘리 브로드 등도 부의 사회 환원이라는 책무를 지켜왔다. 피에르 오미디아르 이베이 창업자 같은 벤처 기업가들까지 전략적으로 기부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인 기부액은 33조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하버드대에 1억1,5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1년 전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않는 등 부호들의 거액 기부는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 만은 않다.
문향란기자 i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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