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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완료 北미사일 시험발사 소강상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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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완료 北미사일 시험발사 소강상태 왜?

입력
2006.06.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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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는 과연 북측의 진의가 어디 있을 지에 한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측은 북한이 미사일에 연료주입까지 끝내 완전한 ‘발사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실제 시험발사를 지연시키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속내인데, 발사지연에 대한 북한의 의도에 따라 향후 사태의 전개방향은 큰 편차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북한은 미국의 반응을 떠보려 했을 뿐 처음부터 발사의도가 없었다는 주장은 현단계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단순한 ‘쇼’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단계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험발사 지연이유는 기상 상태 등 발사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거나 그 동안 진행된 국제사회의 설득과 압박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압축된다. 어느 경우든 북한이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할 가능성은 크든 작든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북 설득이 주효했다면 중국과 한국이 상당히 강한 어조로 시험발사 중단을 촉구했음을 의미한다. 미측은 미사일에 연료주입이 이뤄지기 직전 한차례 뉴욕 채널을 통해 북측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으나 그 이후에는 직접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측이 중국 등을 통한 대북 영향력 행사에 주력할 뿐 북한과의 물밑 접촉에도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금의 소강상태가 6자회담 재개 등 대화국면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북한으로서는 한번 시작한 일을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이 유야무야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몰려 결국 발사단추를 누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6일 북한의 미사일 위기에 대해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우리는 모른다”면서 “북한의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미사일) 장치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 지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한으로부터 의도를 듣지 못했다”면서 “북한은 불투명한 사회로 그들의 의도를 세계와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 북한에 거듭 의도를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이 일방적인 경고 메시지에서 벗어나 북한에 설명을 주문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것은 북한의 폐쇄성과 불가측성을 강조한 것일 뿐 북미간 주고받기식 해법모색의 시작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현재로선 다수다.

한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이날 대포동 2호 미사일에 적합한 가벼운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시사하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상용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건설재개를 주장한 영변 50메가와트(MW) 원자로는 실제 별 진전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양은 6월 현재 최소 20, 최대 53kg이며 이것으로 4~13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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