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를 생산하는 BTC정보통신의 김성기(43) 사장은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체 개발한 TV겸용 LCD 모니터가 독일월드컵 대회를 맞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이 만든 20.1인치 LCD모니터 '제우스2000'이 수많은 제품을 제치고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월드컵에 맞춰 고화질(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각 방송사들이 월드컵 중계를 HD방송으로 내보낸다는 점에 착안해 결합상품을 선보였다"며 "틈새 시장을 뚫은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제우스2000'은 G마켓, 다나와 등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높은 판매순위를 자랑한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매번 도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난관을 뚫었다. 1989년에 성균관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그는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는 일념에 따라 건설현장 대신 전자업체를 택했다. 당시 그가 택한 BTC정보통신은 중소업체 였지만 컴퓨터용 키보드로 전세계 시장의 8%를 점유하던 전문기업이었다. HP, IBM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두 BTC 키보드를 사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사원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그는 14년 만인 2003년 사장이 됐다. 사장 승진의 비결도 중국산 저가 키보드가 쏟아지면서 매출 급감으로 회사가 위기를 맞았을 때 떠나지 않고 LCD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등 도전 정신으로 어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조 사장 덕분에 회사는 지난해 510억원 매출, 39억원의 적자회사에서 올해 처음으로 매출 700억원, 1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흑자회사로 변신할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TV, 인터넷접속 및 내비게이션이 결합된 LCD를 개발하고 의료, 산업용 등 전문 모니터 시장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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