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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밥그릇 싸움장 된 복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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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밥그릇 싸움장 된 복지위

입력
2006.06.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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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 배정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아직도 골치를 썩고 있다. 약사 출신인 문희 의원과 의사 출신인 신상진 의원이 서로 복지위원을 하겠다며 생떼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노동위에 배정된 신상진 의원은 일주일째 "복지위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며 환노위 활동을 보이콧 하고 있다. 그는 26일 "내가 외국에 나가 있을 때 원내대표단이 일방적으로 환노위에 집어 넣었다"고 반발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고민 끝에 복지위에 배정된 뒤 국회 여성위원장에 선출된 문 의원의 양보를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주 문 의원을 불러"여성위원장 역할도 바쁠 테니 복지위는 신 의원에게 양보하라"고 제의했으나 거절 당했다. 오히려 그로부터 1시간 뒤 대한약사협회 간부 5명이 이 원내대표의 사무실에 들이 닥쳤다. 이들은 "왜 문 의원을 복지위에서 빼려고 하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고 한다.

당 지도부는 "이번 주까지 두 의원 사이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강제 조정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두 의원의 '복지위에 꼭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들어 보자.

"한나라당은 의사만 챙긴다는 편견이 있기 때문에 약사 출신이 복지위에 있어야 집권할 수 있다"(문 의원측) "보건의료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면 의사들의 전문 용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신 의원) "의사 출신인 안명옥 의원이 이미 복지위에 있으므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문 의원측) "여당측 복지위원인 김선미, 장복심 의원이 약사이니 상임위 전체로 보면 의사가 한 명 더 필요하다"(신 의원).

군색하기 짝이 없는 논전이다. 국민의 대표인지도 모르고 의사, 약사만 따지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최문선 정치부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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