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신도시는 상하이, 홍콩에 버금가는 동북아 허브가 될 것입니다."
인천 송도신도시 내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인 미국 게일인터내셔널의 스탠 게일(56ㆍ사진) 회장은 최근 "송도신도시는 최고의 시설 인프라와 최상의 비즈니스 서비스 체계를 갖춘 한국의 대표적인 신개념 국제 허브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일 회장은 "송도신도시는 황량한 매립지를 세계 최첨단의 기능을 갖춘 허브로 만드는 창조적이면서도 야심찬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정부의 관심이 높고, 인천시와도 협조가 잘 되고 있어 3년 후면 달라진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일 회장은 송도신도시의 해외자본 투자 유치가 지지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03년 9,000만 달러(약 850억원)에 이어 지난해 6월 1조5,000억원이 추가 조달하는 등 지금까지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파이낸싱이 이뤄진 상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는 도로, 건물 등 인프라 건설이 가시화 하면서 탄력이 붙는 속성이 있다"며 "컨벤션센터가 지어지고, 65층 아시아 트레이드 타워 윤곽이 드러나는 내년부터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자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송도신도시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신중한 조언을 해 주길 바란다"며 "하지만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가속화 하기 위해선 경제자유구역에 걸맞은 각종 세제나 인ㆍ허가 상의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일 회장은 한국의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다소 우려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론스타,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업체들이 잇달아 한국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에 외국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경제자유구역 내에서의 투자환경 개선 등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게일사는 신도시를 창조하는 개발사업자로, 기존 금융자산에 투자했다가 이익을 남기고 되파는 론스타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게일사는 신도시가 지어진 후에도 팔고 떠나는 게 아니라 이 시설들을 관리ㆍ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한국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게일 회장은 "송도신도시의 성공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도 열심히 성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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