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커’ 프랑스와 ‘무적함대’ 스페인이 28일 오전4시 8강 티켓을 놓고 하노버월드컵스타디움에서 외나무 혈투를 벌인다. 피레네 산맥을 두고 이웃 한 두 나라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특히 시드 배정에서 다소 수월한 조에 편성됐던 두 나라로서는 2006독일월드컵에서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 어떤 경기를 펼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별 리그 결과로는 스페인이 한수 위다. 스페인은 조별 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며 A매치 2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조별 리그에서 우크라이나(4-0), 튀니지(3-1), 사우디아라비아(1-0)를 파죽지세로 몰아붙인 스페인은 공격-미드필드-수비 라인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였다. 8골을 폭발 시킨 공격력과 단 1실점으로 막은 수비력은 ‘무적 함대’의 명성 그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젊은 피’로 수혈한 킬러들이 위협적이다. 페르난도 토레스(22)-다비드 비야(25) 투톱의 창이 날카롭다. 3골을 기록중인 토레스의 골 감각과 공간을 파고드는 돌파력이 한창 물이 올랐고,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비야의 공격력도 폭발적이다. 8골 중 둘이 뽑아낸 골만 5개이다. 여기에 사비-세나-파브레가스-알벨다로 짜여진 미드필드는 두터운 장벽을 펼치며 투톱과 연결하는 다채로운 공격루트를 창출해 낸다.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와 경쟁하려면 프랑스를 꺾어야 한다”면서 “프랑스가 강팀이지만 극복하지 못할 팀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프랑스를 이길 비책으로 빠르고 깊숙한 ‘원터치 패스’를 내놓았다.
이에 맞서는 프랑스는 솔직히 ‘한 물 갔다’는 평가다. 공수의 핵인 지네딘 지단(34)은 노쇠에 따른 체력 부진으로 ‘중원의 사령관’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다. 조별 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늙은 수탉’이라는 비아냥까지 낳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에만 나오면 끝없이 작아지는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29)의 득점포도 기복이 심한 편이어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단을 대신하는 프랑크 리베리가 제 몫을 하고 있고, 선수들이 큰 경기를 많이 경험했다는 점은 다소 위안거리다. 또한 스페인과의 A매치에서 5승1무1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프랑스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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