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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주자들 "내가 호남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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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권주자들 "내가 호남 배려"

입력
2006.06.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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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호남 구애 경쟁이 뜨겁다. 일부는 자신의 구상이 제대로 된 호남 껴안기라며 경쟁후보와 날선 신경전마저 벌이고 있다. 이들은 “차기 대선에서 이기려면 당의 외연을 호남까지 확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10%를 차지하는 당내 호남 표를 의식한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논란은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오 원내대표와 강재섭 의원사이에서 먼저 불거졌다. 이 원내대표는 “18대 총선 공천 때 호남 인사에 비례대표를 50%까지 배정하겠다”며 “당사를 없애고 국회로 들어오면서 남는 돈도 호남 지원에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뒤질세라 강 의원은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호남은 반드시 끌어안아야 할 대상이며 이는 줄곧 주창해온 것”이라며, 당내 호남세력의 대부인 김덕룡 의원을 만나 지지를 부탁했다.

후보단일화를 선언한 소장파 그룹인 미래모임에서도 ‘호남연대’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남경필 의원은 “우파 공동체주의와 시장경제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힘을 합치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호남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당과 호남의 연합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임태희 의원은 26일 미래모임 공개토론회에서 “이는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의 부활”이라며 “호남에 대한 올바른 자세는 진정성을 앞세운 접근”이라고 반박했다. 권영세 의원도 “호남 주민들에게 정책적 비전과 미래의 희망을 먼저 제시해야 하는 게 순서”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무조건 호남과 합치자는 것이 아니라 대통합의 비전을 보이자는 것”이라고 맞섰다.

당내 호남출신 심재철 의원은 “말뿐인 배려가 아니라 최고위원을 호남에 배정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이 이뤄져야 한나라당도 호남에서 발을 붙일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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