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는 2008년 말이면 동양최대 복합쇼핑몰 신세계센텀시티UEC가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며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2만9,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14만800평인 이 복합쇼핑몰에는 신세계가 2년 6개월을 공들인 백화점이 들어선다. 연면적 2만6,000평으로, 신세계백화점 신관의 2배 규모다. 바다를 바라보며 스파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최상층의 레저센터도 돋보인다.
또 쇼핑몰과 면세점, 영화관, 대규모 푸드스트리트에 리조트형 테마파크까지 자리잡는다. 그야말로 쇼핑과 레저를 결합한 신개념 쇼핑도시가 태어나는 것이다.
까르푸와 월마트 등 유통 공룡들이 잇따라 한국을 떠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쟁이 점포수 늘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부터는 규모 늘리기가 관건이다. 한 장소에서 고급 백화점 상품과 알뜰한 생활 상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고 레저활동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은 유통혁명의 핵심이자 경쟁력의 승부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의 탄생은 기존 백화점과 할인점으로는 성장세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89개로 포화상태고, 할인점도 2008년이면 400여개로 한계에 달한다”며 “기업마다 새로운 형태의 유통망을 찾고 있으며, 복합쇼핑몰은 유망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웃 일본에서는 이온그룹이 이런 형태의 복합쇼핑몰 사업을 전개, 업계 선두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2010년 김포공항에 들어서는 또 하나의 롯데왕국 스카이파크는 이온그룹을 벤치마킹한 대표적 사례다. 5만9,000평의 부지에 8만8,000평 규모로 건설되는 건물 중심에는 백화점과 마트, 호텔이 위치한다. 롯데시네마,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 대표적 계열사들도 함께 들어선다.
2만평 규모의 테마파크에는 롯데월드가 우뚝 선다.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녹지공간도 2만7,000평에 달한다. 이 모든 시설의 책임은 롯데건설이 맡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제3세대 유통점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스카이파크에 롯데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유통단지는 지방자치단체의 신도시개발 계획 및 국제적 규모의 복합단지 시설 계획과 맞물려 탄력을 받고 있다.
신세계는 경기도가 고양시에 추진중인 한류우드 테마파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2010년 완공 예정인 이 곳에 국내 최대규모의 프리미엄 할인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대형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주도하는 용산 민자역사의 아이파크몰은 8월 마무리되며, 토지공사가 민관합작으로 착공한 용인 동백지구내 쥬네브는 9월 오픈한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앞으로 유통시장은 규모의 경쟁”이라며 “대형 국책사업이나 지자체 신도시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는 대형 쇼핑몰 부지선정을 위한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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