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송파구 등 11개 자치구의 구청장이 바뀌었다. 다양한 이력과 새로운 비전을 갖고 있는 화제의 당선자로부터 역점사업과 구정 방향을 들어보았다.
서울의 첫 여성 구청장인 김영순(56) 송파구청장 당선자는 송파대로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취임일성으로 송파대로 주변을 기업들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꿔, 강남의 테헤란로를 능가하는 ‘비즈니스 거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제2종 일반주거지역인 송파대로변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할 예정이다. 그는 “송파구의 상업지역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포함해 5.2%에 불과해 다른 자치구에 비해 낮다”며 “기업체 건물 등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용도 변경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송파대로 개발을 위해 기업 유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들어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계열사와 협력회사가 주위로 몰려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2롯데월드와 같은 기업을 1, 2개 정도만 더 유치하면 비즈니스 타운이 형성될 것”이라며 “적당한 기업을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기업이 들어 오면 법인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하고 초고속 통신망 등 기업 기반시설을 구축, 지원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지역으로서의 이미지와 가치가 올라가고, 더 많은 기업들이 정착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송파대로를 따라 제2롯데월드, 문정 비즈니스타운, 장지지구, 거여ㆍ마천 뉴타운, 송파신도시 등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 동남권 제1의 비즈니스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관광ㆍ교통ㆍ경제 등 ‘3대 벨트 사업’을 통해 송파를 ‘강남권의 새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당선자는 통일민주당 여성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신한국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부대변인, 정무2장관실 차관 등을 지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