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정책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FOMC의 발언내용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최근 보름 동안 1,200~1,260 사이의 좁은 박스권을 오르내리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FOMC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5.25%로 0.25% 포인트 인상하리라는 것은 거의 100% 확실시되고 있지만, 이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악재’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오히려 월가에서는 이번에 0.50% 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리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현재 미국 연방기금금리(FFR)선물수익률은 8월에 금리가 한 차례 더 올라 5.5%가 될 것까지 반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눈길은 FOMC 회의 직후에 공개되는 정책성명서에 쏠려 있다. 이 정책성명서에 실릴 내용을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해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의 등락이 갈릴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일단락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면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돼, 국내 증시도 강한 반등을 시도하며 그간의 조정 분위기에서 탈피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 국내 증시는 반등 모멘텀을 상실함은 물론 추가적인 가격 조정을 경험하게 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FOMC가 인플레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만큼 금리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 억제 목표가 불확실하고, 유가 등 실제 원자재 가격을 잡지 못하면 인플레를 억누르기 어려우며, 연준이 어느 정도까지 경기둔화를 수용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면서 “29일이 지나도 금리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FRB는 물가 등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향후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8월8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 때까지 시장은 또 FRB의 행보를 가늠해가는 불확실성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