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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M&A열풍'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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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M&A열풍' 대책은?

입력
2006.06.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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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인도)과 2위 아르셀로(룩셈부르크)간의 인수ㆍ합병(M&A)이 전격 성사됨에 따라 4위 업체인 포스코의 향후 경영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르셀로는 2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미탈스틸이 제시한 총 269억 유로(336억5,000만달러), 주당 40.44 유로(50.59달러)의 인수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1월 미탈스틸의 적대적 M&A 발표로 시작된 두 회사간 M&A 전쟁은 6개월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합병안이 30일 아르셀로의 주주 총회를 통과하면 세계 철강재의 10%(1억1,300만톤)를 생산하는 초대형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3위 업체인 신일본제철(3,200만톤)이나 4위인 포스코(3,100만톤)의 3배가 넘는 거대한 규모다. 원료 구매 및 시장지배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업체가 등장한 셈이다.

미탈스틸과 아르셀로의 합병은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세계 철강업계에서 M&A에 의한 통합화ㆍ대형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하게 됐다는 점. 당장 합종연횡을 통해 몸집을 키워 생산원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지 못할 경우 생존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M&A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번째는 저렴한 철강 원료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철강사들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원료 구매력을 높여야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로업체들의 경우 원료 가격이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반면 업체간 기술격차는 갈수록 줄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합병으로 외국인 지분이 70%에 육박하는 포스코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동희 재무부문장(전무)은 “솔직히 미탈스틸과 아르셀로의 합병이 불발되기를 바랐다”며 “그러나 당장 포스코에 영향을 주거나,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M&A 시장과 한국은 사정이 다른데다, 포스코가 국내 우호지분을 늘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일본 신일본제철과도 주식 맞소유 물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또 현재의 흐름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 철강업체를 인수하거나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중국 정부가 철강 등 기간산업에 대해 외국기업이 1대 주주가 되는 것을 꺼리고 있는 만큼 지분을 인수, 세계 철강전쟁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원료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태평양에 위치한 뉴 칼레도니아에 니켈 생산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해외에서 직접 원료를 개발, 사들이는 비율을 지난해 12%에서 2009년까지 27%로 대폭 높이기로 했다.

이 전무는 “중국 투자와 함께, 총 120억달러가 투자되는 인도제철소(연산 1,200만톤) 건설에 힘을 기울이는 등 2020년까지 조강생산량을 5,000만톤 규모로 키우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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