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 전역을 사정거리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26일 미 의회조사국과 유럽 군사분석기관의 최신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대포동 2호’의 사정거리를 높이고 명중률도 개선하기 위해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 정부 당국은 이 미사일을 ‘대포동 X’라고 부르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미사일에 대한 상세한 기술적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구 소련이 1990년대 북한에 유출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 발사형 탄도미사일(SSN6) 기체의 일부를 사용했거나, 대포동 2호에 SSN6의 기술을 첨가해 재설계했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 전역을 노리는 사정거리 1만㎞ 이상의 ICBM을 실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미사일 본체 외에 핵탄두의 소형 경량화가 필요하고, 대기권 돌입 시 고열과 충격에 견디는 첨단 기술 등이 필수적이다. 북한은 아직 이 같은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라는 분석이 있지만, SSN6의 유출과 함께 이 기술도 이미 북한에 넘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발사가 진행중인 북한의 미사일이 ICBM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짧은 2단식으로, ICBM이라기보다는 사정거리 5,000km 미만의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일본 주변의 미사일방어(MD)망 구축을 서두르는 등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 미사일 (PAC3)을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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