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26일 에버랜드 CB가 발행된 1996년 당시 삼성 비서실장이었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건희 회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 그룹 총수 일가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씨를 상대로 에버랜드 주주였던 8개 삼성 계열사가 CB인수를 포기(실권)해 재용씨 남매의 CB 인수를 도와준 것이 이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는지 집중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22일 열린 에버랜드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삼성그룹이 비서실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재용씨 남매의 CB 인수를 추진했다는 수사자료를 증거로 제출했다.
5ㆍ31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현씨는 그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며 소환을 미뤄왔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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