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에 묻힌 6·25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에 묻힌 6·25

입력
2006.06.26 11:31
0 0

“월드컵때 거리에 넘쳐 나던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한국전쟁 발발 56주년을 맞은 25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 아버지 묘를 찾아 온 오부자(62ㆍ여)씨는 “아무리 월드컵도 좋지만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변함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렇게 추모객이 적었던 6ㆍ25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오씨의 아버지는 국군 하사로 복무하던 1952년 6월 강원도 화천군 일임지구대 전투에서 전사했다. 전쟁이 끝난 후 어머니마저 잃어 4살 어린 남동생과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온갖 눈치를 받고 자라온 그였다.

그는 “매년 이 맘 때면 현충원 앞에서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집회를 열던 시민단체 회원들도 월드컵 때문인지 올해는 볼 수 없다”며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말로만 외치는 사람들의 무관심이 야속하다”고 말했다.

아버지 고 서명호 육군 이병의 묘비를 찾은 딸 정자(58)씨는 “해마다 참배객들이 줄어든 것 같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호국정신이 잊혀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하루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은 참배객은 평일 수준인 300여명. 6월 휴일 참배객 수로는 가장 적은 수다. 24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스위스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의 거리에 쏟아져 나온 인파는 168만명이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