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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기업체도 '불안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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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기업체도 '불안한 식탁'

입력
2006.06.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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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식사를 당장 공급 받을 다른 업체도 없고 불안하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학교 급식 식중독사태의 파장으로 병원, 기업체, 관공서 등의 불안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문제가 드러난 만큼 당장 급식, 식자재 공급업체를 바꿔야 하지만 대체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25일 CJ푸드시스템에 따르면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병원 77곳 중 2곳, 기업체 386곳 중 20곳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급식당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병원 중에서는 원광대 광주한방병원과 광양 사랑병원만 위탁운영을 중단했다. 나머지병원 중 일부는 대체업체를 찾고 있으나 대다수는 급식당 운영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는 병원 환자식이 일반식과 다른 특수식이어서 대체업체를 찾기가 어렵고 병원이 자체 해결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학교 급식사고가 발생한 하루 뒤인 23일 업체 교체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CJ푸드시스템으로부터 제공받는 식자재 중 육류 제품 만을 다른 곳에서 받기로 했다. 병원측은 “병상수도 워낙 많고 음식의 종류도 400개나 되는데 이렇게 많은 양의 식사를 갑자기 바꾸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의정부 추병원 관계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고기류는 축협에서 구입해 쓰고 있다”며 며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J푸드시스템은 생선, 육류 등 논란이 된 일부 식자재를 제외하고 나머지 재료만 안전검사를 강화해 병원측에 공급하고 있다.

기업체, 관공서 등도 불안하지만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기업체의 경우 386개 가운데 약 20개를 제외하고는 국민은행 연수원, 카스, 부천 테크노파크, 서초 크린테리아 등 대형 업체에서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용산구청 구내식당 등 관공서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천국제공항 식음료 매장과 직원 식당, 김포공항 식음료 매장, 경부 고속철도 식음료 사업, 국립중앙박물관 식음료 사업 등도 계속 CJ측으로부터 음식을 공급 받기로 했다.

병원, 기업체 등은 식중독 감염 경로 등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나 위탁 급식 업체변경 등 대체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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