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화랑가 달구는 중국 현대미술 열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화랑가 달구는 중국 현대미술 열풍

입력
2006.06.26 11:31
0 0

국내 미술 시장에 중국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수십 개의 중국 현대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작품 가격도 급등, 지나치게 달아오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올 정도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는 21일부터 중국 1세대 작가(문화혁명기에 정치적 박해를 받아 정신적 상처를 입은 세대)인 쩌춘야(51)와 리우웨이(41) 2인전이 열리고 있다.

‘녹색개’ 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쩌춘야는 복숭아밭에서 사랑을 나누는 남녀를 녹색과 붉은색의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터치로 대담하게 그린 작품 등 대작들을 선보였다. 리우웨이는 하늘, 숲, 꽃, 정물 등 색이나 느낌이 정적인 그림들을 내놓았다.

이들은 문화혁명의 영향 탓인지 마오쩌둥이라는 주춧돌 위에 새겨진 중국 공산당의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적 지배력을 꼬집는 사회 풍자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작 등 최근 작품들은 물질주의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중국 사회에서 뿌리 없이 흔들리는 개인의 고독과 소외를 드러내거나, 자연을 빌어 개인의 내면을 표현하는 등 관심을 사회에서 개인으로 돌리고 있다.

여전히 사회 비판과 참여에 힘을 싣고 있는 2세대 작가 왕광이, 위에민준, 팡리준 등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다른 예술 세계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이다.

서울 화동 PKM갤러리에는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시기 작가군으로 분류되는 3세대 작가 6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햄버거 콜라 등 서구의 아이콘과 중국 전통의 아이콘을 날줄과 씨줄로 삼고 있어 전 세대 작가들의 사실적인 작품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주한 중국문화원 전시실에서는 자오바오핑의 개인전이,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팡리준, 왕광이, 위에민준 등 중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 9인전이, 갤러리 인에서는 쩡하오 개인전이, 학고재에서는 지아유푸 개인전이 열린다. 중국 작가 전시회는 이외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중국 현대미술을 1세대부터 3대세까지 작가군 별로 아우를 수 있는 기회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한국 미술계가 과도하게 중국 작품에 관심을 보여 한국 화랑끼리 작품 값을 올려놓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 세계 3대 아트페어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 바젤아트페어(15~20일)에서 중국 작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