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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학살' 후세인 변호하는 시아파 女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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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학살' 후세인 변호하는 시아파 女변호사

입력
2006.06.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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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중 무고한 시아파 교도들을 정치범으로 몰아 학살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레바논의 시아파 명문가 출신 여성 변호사가 끼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레바논의 유명한 시아파 집안 출신인 부슈라 칼릴.

24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녀는 전쟁에 패배한 후세인이 미군에 체포된 직후인 2003년부터 주위의 살해 위협까지 감수해가며 후세인의 변호를 맡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칼릴이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후세인 변호인단에 참가하고 있는 이유는 후세인에 대한 변호를 미국의 이슬람 세계 침략에 대한 저항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정복 당한 것은 이라크 뿐이지만 미국의 공격은 아랍권 전체를 겨냥한 것이라 믿고 있으며, 후세인의 혐의 중 하나인 두자일 시아파 주민 학살 사건도 미국의 이슬람 세계 분열 획책으로 생각하고 있다. 두자일 학살 사건은 1982년 후세인 정부가 정치적 동기로 후세인 암살사건을 조작한 뒤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48명을 처형한 사건이다.

칼릴은 법정에서도 자신의 강한 반미 감정을 숨김 없이 드러내곤 한다. 그녀는 4월에 열린 재판에서도 미군 병사들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이라크인 수감자들을 학대하는 사진을 제시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녀는 당시 피고석에 앉아 있던 후세인에게 문제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들이 당신 나라에서 벌인 짓을 똑똑히 봐라”고 소리쳐 퇴정 당했으며, 이어 5월에 열린 재판에서도 심리 초기에 발언권을 요청했다 거부당하자 “한 마디만 하겠다”며 소란을 피운 죄로 또 다시 쫓겨나 현재 법정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법정에서 쫓겨난 뒤 법복을 벗어 던지며 화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그녀는 “판사들의 일은 화내지 않는 것”이라며 라흐만 주심 판사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칼릴은 또 후세인의 변호인단이 시아파 민병대원들에게 잇따라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은 데 대해서도 두렵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레바논의 시아파와 헤즈볼라 지도자들에게 후세인을 변호하는 것은 미국 때문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며 “위협이 있다 해도 그들을 겁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칼릴은 1980년대 베이루트 사교계에서 명성을 날리며 몇 차례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으며 1990년대에는 이라크 고위층 인사들과 상당한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와도 깊은 관계에 있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그를 공적인 자리에서 몇 번 봤을 뿐”이라며 부인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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