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마법’이 또 한번 이탈리아를 울릴까.
우연치고는 너무도 절묘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또 다시 8강 길목에서 이탈리아와 맞닥뜨렸다. 이탈리아는 4년 전 16강전에서 히딩크 감독의 한국팀이 연장접전 끝에 안정환의 골든볼로 2-1 승리의 파란을 연출할 때의 ‘희생양’.
객관적인 전력에선 호주가 이탈리아에 한발 뒤진다.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 등 베테랑 수비진이 즐비한 ‘카데나치오(빗장수비)’는 여전히 난공불락. 미국에겐 1-1 무승부로 고전했지만 가나와 체코를 각각 2-0으로 완파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 ‘죽음의 E조’에서 1위로 살아 남았다.
하지만 4년 전에도 한국이 이탈리아를 깰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히딩크는 이탈리아 축구를 꿰뚫고 있는 진짜 전문가”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호주는 이탈리아가 터부시하는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몸싸움을 즐기는 팀이다. 더구나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일궈내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더구나 이탈리아 축구에 밝은 것은 히딩크 감독 뿐만이 아니다. 마르코 브레시아노는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의 주전 미드필더이고, 골키퍼 젤코 칼라치는 AC밀란에서 백업으로 뛰고 있다. ‘히딩크의 마법’이 2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이저슬라우테른 스타디움에서 과연 어떤 ‘깜짝쇼’를 연출할지 궁금하다.
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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