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3일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남미 반미 좌파의 대표주자인 차베스 대통령은 이틀간의 파나마 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과학ㆍ기술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방문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앞서 11일에도 일요 주례방송을 통해 “이른 시일 내 북한에 갈 것이며 조만간 이란도 방문할 것”이라며 “이는 (이 나라들과의)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방문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두 나라를 들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다음달 25~27일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 구매협정을 매듭짓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러시아 방문길에 북한을 방문할 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차베스의 반미 외교를 감안할 때 미사일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북한에 석유를 제공하거나 경제협력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데 이어 11월 임경만 무역상이 방문,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베네수엘라도 4월 로시오 곤살레스 신임 대사를 평양에 보내 북한 정부에 신임장을 전달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1974년 수교했으나 상주 대사관은 개설하지 않고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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