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 키우며 청정 쌀도 수확합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 학전마을 앞 들녘. 이 마을 14가구는 최근 모내기를 끝낸 논 3만여평에 참게 6만여 마리를 풀어놓았다. 청정재배 방식으로 알려진 오리ㆍ우렁이 농법에 이은 참게 농법이다.
2년 전부터 참게를 이용해 웰빙 쌀을 생산하고 있는 이 지역 농민들은 올 가을 이 곳에서 참게 1.6톤과 무공해 ‘평화참게쌀’ 500가마를 생산, 1억5,000여만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참게의 왕성한 식욕을 이용한 이 농법의 장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참게가 피 등 잡초와 벼멸구 등 병해충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기 때문에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등을 쓸 필요가 없다.
참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긴 껍질과 배설물의 키토산 성분이 흡수돼 거름이 된다. 또 참게는 땅속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서 토양에 산소공급을 원활히 하는 효과도 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참게가 죽기 때문에 여기서 수확한 쌀은 그야말로 100% 무공해 청정미를 보증하게 된다.
이뿐 아니다. 벼를 수확할 즈음이면 참게는 2배(6㎝ 정도)로 자라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가격은 1㎏에 2만5,000원 정도이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천적인 쥐와 새가 참게를 잘 잡아먹기는 하지만 방사량의 20%만 수확해도 새끼 참게 경비 정도는 건질 수 있다.
참게농법으로 생산된 쌀 가격은 가마당 30만원 정도로 일반 농사보다 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도심 어린이들이 시시때때로 찾아와 참게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 역할도 한다.
이 마을 ‘참게 쌀 재배 작목반’의 김종록(48) 작목반장은 “참게는 예전에 살포했던 농약성분이 논에 조금만 남아 있어도 살지 못하므로 여기서 재배된 쌀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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