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2!’
거스 히딩크 감독과 아주리 군단이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사커루’ 호주와‘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이탈리아가 27일새벽 4시(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4년전 16강 전에서 한국에 일격을 당하며 눈물을 흘렸던 이탈리아로서는 기다렸던 일전이다. 히딩크 감독도 갚아 줄 빚이 아직 남았다며 벼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당시 패배 직후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토티가 퇴장 당해서 졌다며 이를 갈았다. 당시 주심이었던 모레노 심판은 아직도 이탈리아에선 공공의 적이다.
히딩크 감독도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벼르고 있다. 승리를 평가 절하한 이탈리아 축구에 본때를 보여줄 기회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후반 공격수만 5명을 두는 깜짝 용병술로 기적을 일궈냈다.
안정환을 놓고 벌인 감정 싸움도 이참에 해결해야 한다.
당시 이탈리아의 페루자는 안정환이 골든골을넣은 다음날 방출을 하는 엽기적인 행각으로 히딩크 감독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당시 히딩크는“이탈리아가 축구계에서 있을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히딩크는 감독은 23일 F조 3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2-2 무승부로 끝내며 호주의 첫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었다.
히딩크 감독에게는 1998년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이후 월드컵 3연속 16강 진출이다. 히딩크가 벤치에 앉기 전까지 호주는‘무늬만 강팀’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지만‘모래알 조직력’ 때문에 남미 지역 예선 5위팀과 맞붙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번번히 쓴맛을 봤다.그러나 히딩크가 조련을 맡으면서 선수들은 근성으로 똘똘 뭉쳤다.
크로아티아전도 마술과 같았다. 주도권을 쥔것은 전반 2분 다리요 스르나가 선취골을 터트린 크로아티아. 전반 38분 호주의 크레이그무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동점을 이루었으나 크로아티아는 후반 11분 니코 코바치의 골로 다시 앞서 나갔다.
16강 문턱서 짐을 싸야 하는 순간, 히딩크는 수비수 대신 공격수 존 알로이지와 조시 케네디를 투입해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두드렸다. 결과는 후반 32분해리 큐얼의 극적인 동점골로 이어졌고, 마술에 걸린 크로아티아는 무릎을 꿇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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