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과열과 외화의 과다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규제키로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의 중국 실물 투자 펀드에 타격을 줘 적잖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문은 중국 상무부 외국투자국 관계자를 인용, “외국인 토지 투자규제는 이 달말 발표될 것”이라며 “이 조치는 중국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려는 시티그룹이나 모건스탠리등의 투자전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환당국은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외화 자금에 대한 규제를 이미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와 외국인 부동산 매입 규제가 환율 정책 등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규제 조치를 중국의 위안화를 지속적으로 절상시키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홍콩의 금융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과다한 외화 유입은 물론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까지 초래한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까지 가세한 중국 부동산 경기는 1999년 전후로 활황을 타기 시작했으며, 현재 상하이(上海) 부동산 가격은 1999년 가격의 두 배에 이른다.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은 지난 한해에만 외국인들은 34억달러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5개월 동안만 50억 달러의 대 중국 부동산 투자가 이뤄졌다”며 “특히 시티그룹은 향후 3년간 중국 부동산 관련 펀드를 10배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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