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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Soccer Korea' 세계에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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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Soccer Korea' 세계에 우뚝 서다

입력
2006.06.2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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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독일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자리 이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독일에서 투혼을 앞세운 끈질긴 승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붉은 악마도 독일에서도 화끈한 응원전을 펼치며 한국의 축구 열기가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태극전사와 붉은 악마는 한국을 상징하는 새로운 브랜드로 유럽인들의 머리 속에 각인됐다.

월드컵 출전만 7번째. 2002년 4강 진출의 이변을 이뤄냈지만 ‘홈 어드밴티지에 의한 이변’으로 폄하하는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태극 전사들은 안방이나 다름 없는 환경에서 경기에 나선 유럽 강호들에게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여줬다.

유럽 팬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한국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얼굴에 태극 문양을 그린 벽안의 붉은 악마들을 흔히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한국 축구의 강인함에 매료됐다”며 어설픈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쾰른역 광장에서 만난 독일인 옌스 씨는 “독일도 하기 힘든 일을 한국이 해냈다”면서 “나의 ‘두 번째 팀’이 한국팀”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한국시간) 하노버 AWD슈타디온을 찾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유럽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제 축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도약은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등 다른 아시아 팀들이 무너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두드러졌다. 독일월드컵에서 아시아팀들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이란과 일본은 각 조의 동네북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유럽 스타일에 근접한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은 D조에서 멕시코에게 1-3, 포르투갈에게 0-2로 완패하며 일찌감치 16강 탈락이 확정됐고 최종전에서 월드컵 처녀 출전국 앙골라와 1-1로 비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F조 첫 경기에서 호주에게 뒷심 부족으로 1-3으로 역전패한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겼지만 최종전에서 브라질 삼바 축구의 현란한 개인기 앞에 소나기골을 허용하며 1-4로 참패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H조 첫 경기에서 튀니지와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두번째 경기에서 안드리 ??첸코(AC 밀란)를 앞세운 우크라이나의 파상공세에 0-4로 무너졌다. 4년 전 독일에게 0-8로 대패한 데 이어 유럽 축구의 장벽 앞에서 다시 한번 좌절하고 만 것이다.

한국이 2경기에서 기록한 승점 4점은 여타 아시아 국가가 8경기에서 거둔 승점(3)보다 많다. 세계 축구를 상대하는 힘과 관록에서는 일본,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지역 라이벌 국가들은 아직 한국 축구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노버(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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