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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 유통과정 나몰라라?

입력
2006.06.2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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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학교 급식중단 사태가 일어나면서 급식 업체인 CJ푸드시스템측의 납품업체 관리 및 감독 소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육류제품은 CJ측이 납품업자에게 주문하면 도축장, 가공장을 거쳐 가공센터에서 포장된 뒤 물류센터를 거쳐 일선 학교로 공급되는 유통 단계를 밟는다. 이 과정에서 CJ측이 제품 검사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물류센터가 유일하다. 그나마 유통기한이나 포장상태 등 겉핥기 조사가 전부다. CJ측은 “중간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오염의 개연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관청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약청의 입장은 다르다. 대형 급식업체의 유통과정 관리 및 감독이 철저할 것으로 보고 단속대상에서 사실상 제외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CJ가 납품업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관리와 교육을 해야하는데도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국산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면서 업자들이 값싼 수입 돼지고기나 비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한 제품을 납품할 유혹에 빠질 수 있는데도 CJ측은 전혀 주의를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체에 돼지고기를 납품하고 있는 A씨는 “납품업자가 관리가 허술한 수입 돼지고기나 보관상태가 좋지 않은 질낮은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J측은 학교급식용으로 국산 돼지고기만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CJ측은 식중독 발병 원인을 “학생들의 무리한 월드컵 축구 시청 탓”으로 돌려 빈축을 샀다. 민주노동당 강기갑ㆍ현애자 의원은 이날 “CJ푸드시스템의 인천물류센터 현장을 조사하는 자리에서 CJ측 관계자가 사태 원인을 묻는 의원들에게 ‘동일한 급식을 사고 당일 기업, 병원 등 타 기관에도 납품했으나 사고가 없었다.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이 당일 새벽 무리하게 월드컵 시청을 하고 등교했기 때문에 탈이 났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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