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역사학자들이 아프리카 인권운동의 정신적 지주인 넬슨 만델라(사진) 전 남아공 대통령이 1963년 체포되기 전 은신처에 묻어둔 총 발굴에 나섰다고 23일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총은 만델라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때, 에티오피아 장교에게서 받은 러시아제 마카로프 권총이다.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해 싸우던 만델라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도자들과 함께 요하네스버그 교외의 한 농장에 숨어 지냈는데, 1963년 체포되기 직전에 총을 이 농장에 묻었다. 만델라는 27년간 복역하고 1990년 석방됐다.
‘만델라의 총’을 찾아나선 인물은 만델라와 함께 인종차별 철폐운동을 벌였던 전 ANC 지도자 헤롤드 울페의 아들 니콜라스 울프. 그는 “2003년 4월 만델라로부터 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을 찾는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델라는 당시 숨어있던 집 부엌에서 50걸음 떨어진 곳에 총을 묻었다고 말했으나 이미 옛 가옥은 파괴됐다. 게다가 무기를 숨기는 방법을 훈련받았던 만델라가 총을 금속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1.5㎙ 깊이에 묻었다고 밝혀 채굴장비를 동원한 광범위한 수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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