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지만 마지막 2%가 부족했다.
24일(한국시간) 하노버에서 벌어진 한국과 스위스의 조별리그 G조 최종전은 앞선 두 경기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남서울대 스포츠영상분석팀의 데이터에 따르면 공격 지역에서의 볼 소유와 패스 성공률은 한국이 스위스에 앞섰다. 다만 골 결정력에서 밀려 0-2의 스코어로 16강 진출의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패스는 많았지만 결정적인 게 없었다
전반전 한국의 패스연결도를 보면 한국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재진은 이번에도 외로웠다. 최전방에서 고립된 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천수에게 몇 차례의 패스를 받았을 뿐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을 오른쪽 윙포워드로 내세웠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이천수에게 맡겼다. 이천수는 몇차례 날카로운 측면 돌파를 시도하며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정작 공수조율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스위스는 수비수 필리프 데겐에서 출발해 미드필더인 트란퀼로 바르네타와 요한 포겔을 거쳐 최전방 공격수인 알렉산더 프라이로 연결되는 공격 루트가 안정적이었다. 특히 바르네타는 후반전에만 프라이에게 4차례의 패스를 성공시켰고, 포겔 역시 프라이에게 3차례의 패스를 연결시켰다.
그러나 전체적인 공격진영의 총패스는 한국이 스위스를 압도했다. 공격진영에서 1회 이상 패스를 성공시킨 회수는 한국이 47회, 스위스가 46회였고, 2회 이상 연결된 패스는 한국이 24회, 스위스가 18회 성공시켰다. 3회 이상 연결된 패스 역시 한국이 11-9로 앞섰고, 4회 이상 연결된 패스는 3-3으로 같았다. 공격진영의 볼 소유율 역시 한국이 63%로 37%의 스위스를 압도했다.
▦미드필드를 장악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방 스리톱에 박주영-조재진-박지성을 포진시켰고, 이천수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이천수의 공격성향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의 4-2-4 포메이션으로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펴기 위한 승부수였다.
때문에 한국은 공격-미드필드 지역에서의 볼터치가 스위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반전 전체의 28.2%에 해당하는 68회의 볼터치가 이 지역에서 이뤄졌다. 반면 스위스는 공격-미드필드 지역에서 36회의 볼터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전방에서의 볼터치는 스위스가 47회로 한국의 32회보다 많았다. 스위스의 롱패스에 의해 한국의 수비진이 쉽게 뚫렸다는 증거다.
후반에 들어서 한국은 공격-미드필드 지역(86회 볼터치)과 공격지역(83회 볼터치)에서의 공세를 더욱 강화했으나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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