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주의의 역사와 인물을 망라한 ‘미국 보수주의 백과사전(American Conservatism–An Encyclopedia)’가 출판돼 화제라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997페이지에 달하는 이 백과사전이 보수주의와 관련된 주요인물, 단체 및 그들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미국 보수주의가 새로운 이정표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백과사전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역사의 종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신보수주의 이론가 프랜시스 후쿠야마,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각계의 다양한 인물들이 수록됐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딕 체니 부통령, 앤 코울터, 톰 딜레이, 그로버 노퀴스트, 칼 로브 등 잘 알려진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빠져있다.
사전에서 가장 긴 설명이 달린 항목은 미국 네오콘의 사상적 대부로 알려진 레오 스트라우스(1899~1973) 전 시카고대 교수의 정치이론을 가리키는 ‘스트라우스주의’였다. 링컨 전 대통령 항목의 포함 여부를 놓고서는 편집위원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전은 1990년 가랜드 출판사가 처음 기획했다가 2000년 ISI북스가 작업을 이어받아 16년만에 완성됐다. 가격이 권당 35달러인 이 사전은 발간 2개월여만에 2만부가 팔려 나갔다.
ISI북스 편집인 제퍼리 넬슨은 “보수주의가 21세기에도 계속해서 성공하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보수주의가 워싱턴에 행해지고 있다’는 식이 아니라 이 책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수적 전통’의 외양을 가져야 한다”고 출판 의도를 설명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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