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주택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베이징(北京) 시민들이 베이징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베이징 중심부인 톈안먼(天安門)에서 30km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싼허(三河)시 옌지아오(燕郊)개발구 주민의 80%는 베이징에서 이사 온 사람들이다. 싼허시에서 베이징 탈출 현상은 뉴스가 되지 못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싼허시는 최근 베이징 주민 8만 명이 이주해왔다고 밝혔다. 싼허 주택 거래의 80%는 베이징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유는 베이징의 높은 집값 때문이다. 베이징의 평균 주거비는 7,200위안(90만원)이지만 이곳의 주거비는 3,000위안(37만원)에 불과하다. 싼허에서 33평 규모의 아파트는 30만위안(3,700만원)에 거래되는 반면 베이징시내 변두리지역의 같은 평수는 50만위안(6,200만원)을 호가한다. 결국 주거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베이징 시민들은 교육환경 등이 열악한 시 외곽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베이징 주택가격 상승률은 매달 10%를 상회했다. 주택가격 억제정책이 강력히 시행된 지난달에도 10.3%나 올랐다. 봉급생활자 등은 주택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
시 외곽으로 쫓겨간 이들의 불편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교육, 의료, 교통 등의 서비스가 열악하다 보니 새벽부터 출근전쟁을 치려야 한다. 병원을 가려면 베이징으로 들어와야 한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는 “대도시 탈출 현상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집값 안정이 절실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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