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회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합의에 따라 7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성에 있는 고려시대 왕궁 터인 만월대(滿月臺) 서북지구(1만평)에 대해 유구 분포 등을 확인하기 위한 공동 발굴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조사에는 남측의 국립문화재연구소, 북측의 중앙역사박물관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북한은 2004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구려고분군’에 이어 두번째로 개성 역사 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며, 만월대는 그 대표 유적이다.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고려 궁궐인 만월대는 919년(태조 2년) 창건됐으며 1361년(공민왕 10년) 홍건적에 의해 소실됐다. 동서 445m, 남북 150m 정도의 대지에 조성된 만월대는 정전인 회경전과 장화전, 원덕전, 건덕전, 만령전 등의 전각과 건축물이 계단식으로 배치되고 성문 13곳, 궁문 15곳이 있었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 결과를 통해 만월대를 비롯한 개성 역사 유적의 역사적ㆍ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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