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학교에서 동시에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전해진 22일 해당 학교들은 오후 수업을 취소하고 급식중단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CJ푸드시스템으로부터 급식 받던 학교들은 갑작스레 급식이 중단되자 대부분 오전 수업 후 학생들을 조기 귀가 시켰다. 오후 수업을 진행한 학교 주변의 식당과 상점들은 점심을 먹으려는 교직원과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일부 학교는 급히 빵 우유 바나나 등을 준비해 학생들의 점심으로 제공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는 이날 ‘당분간 도시락을 싸서 보내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준 뒤 오전 수업을 마치고 학생을 돌려보냈다. 이 학교 교감은 “아침에 병원에 갔다가 등교하겠다고 한 학생이 4~5명 정도 있었다”면서 “다른 학교처럼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의 한 고교도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30여명이나 생기자 점심 급식을 취소하고 오후 수업을 하지 않았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어제 밤부터 어지럽고 배가 아픈 증상이 계속돼 오전에 조퇴했다”며 “어제 저녁을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아픈 것으로 봐서 어제 학교에서 먹은 점심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35명의 환자가 발생한 한 여고의 교감은 “급식이 언제 재개될지 묻는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가정통신문을 통해 상황을 매일 학부모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교들도 문자메시지나 가정통신문 등을 이용, 학부모들에게 급식중단 사실을 알리고 학생들이 이용할 물과 물컵도 각자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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