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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업계 "Go! 포스트 가솔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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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업계 "Go! 포스트 가솔린 시대"

입력
2006.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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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가솔린 시대를 준비하라.'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가솔린 연료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유럽과 일본의 선진 자동차 업체들은 가솔린 이후 시대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등 독일 업체들은 차세대 디젤 엔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디젤 엔진은 가솔린보다 효율은 40% 정도 좋지만 소음과 공해 물질 배출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또 고속 주행에 적합하지 않아 세단과 스포츠카 등 고급 차에는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아우디 등이 이 같은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효율이 높으면서도 소음ㆍ공해가 적고 고속주행 성능이 뛰어난 디젤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실제 아우디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경주용 자동차를 세계 최초로 개발, 우승을 휩쓸고 있다. 3월 '미국 르망' 대회에 이어, 18일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프랑스 '르망 24시'에서 우승했다.

아우디의 볼프강 울리히 박사는 "르망 24에서 우승한 R10 경주차에는 최고 출력 650마력, 배기량 5,500㏄의 디젤 직분사엔진(TDI)이 장착됐다"며 "R10의 우승은 고속 주행에서 취약하다는 기존 디젤 엔진의 기술적 장벽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르망 24시' 우승을 디젤 승용차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페이튼 등에 아우디 TDI 엔진을 사용하는 폭스바겐도 아우디의 선전에 따른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볼보는 상황에 따라 5개 종류의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퓨얼(Multi-Fuel)' 자동차를 개발, 프랑스 파리의 '미쉐린 챌린지 비밴덤' 행사에서 공개했다. '멀티 퓨얼' 자동차는 가솔린은 물론, 가솔린을 대체하기 위해 각국에서 개발한 하이탄(수소메탄), 바이오 메탄, 천연가스, 바이오 에탄올 등도 사용할 수 있다. 볼보 관계자는 "각국이 개발한 대체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능(최대 출력 200마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고급 세단에 장착하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르망 24시' 참관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일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 토요타가 프리우스 등 그 동안 소형차에 장착했던 하이브리드 엔진을 렉서스 등 최고급 세단에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유럽과 일본 업계 모두 '가솔린 이후'를 준비한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영난에 빠진 GM과 포드 등 미국 업체와 정몽구 회장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 등은 가솔린에 집착, 시대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업자원부 김영민 수송기계산업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미래형 자동차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60~70%에 불과하다"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르망(프랑스)=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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