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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6개교 1,600여명 설사·복통 식중독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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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6개교 1,600여명 설사·복통 식중독 증세

입력
2006.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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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업체가 급식을 맡고 있는 서울ㆍ인천ㆍ경기지역 26개 학교에서 한꺼번에 1,600여명의 설사ㆍ복통 환자가 발생했다. 교육 당국은 발병 학교를 포함해 이 업체가 급식하거나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수도권과 대전ㆍ강원지역 초ㆍ중ㆍ고교 71개교(학생 7만여명)에 대해 급식중지 조치를 내리고 식중독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2003년 서울에서 급식사고로 23개교가 급식을 중지한 경우가 있으나 이 같은 규모는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CJ푸드시스템이 급식하는 시내 14개교에서 메스꺼움 구토 발열 설사 등을 호소하는 환자 1,000여명이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급식 사고는 16일 노원구 월계동 염광중ㆍ고와 염광여자정보교육고 등 3개 학교에서 시작됐으며, 현재 서울을 넘어 수도권 일대로 번져가고 있다. 서울시내 한 고교 관계자는 “21일 아침부터 수명의 환자가 생기기 시작해 지금까지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는 학생이 총 100여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인천에서도 급식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CJ푸드시스템에서 급식을 받는 가좌여중 등 시내 8개 중ㆍ고교에서 유사 환자 500여명이 설사 및 두통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이다. 역시 CJ푸드시스템이 급식하는 경기 용인시 홍천고에서도 학생 57명이 비슷한 증세를 보여 1명이 입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또 용인시 백현고 등 CJ푸드시스템에서 일부 식재료를 공급하는 3개교에서도 급식 사고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기 지역 환자는 4개교에 135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당국은 식재료 자체나 처리ㆍ가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 업체가 급식하는 서울(40개교) 인천(17개교) 경기(8개교) 강원(1개교) 대전(5개교) 등 71개교에 대해 긴급 급식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상 증세를 보인 학생들은 이 업체가 공급한 야채샐러드 돼지불고기 돈가스 미역오이냉채 연근조림 등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돼지고기가 포함된 음식이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체육보건과 김민회 사무관은 “식재료 자체에 문제가 있던 것인지, 조리과정에 잘못이 있던 것인지는 더 자세한 결과를 봐야 한다”며 “서울의 경우 역학 조사 결과는 이 달 말 나온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는 합동 조사반을 해당 학교에 파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추가 환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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