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의 새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지난 6개월의 인수 레이스가 일단락됐지만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상황이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가 우선협상 대상사 선정을 미룬데 이어 22일 회의도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열려 마지막 순간까지 ‘구설’이 그치지 않았다. 가뜩이나 특혜 의혹설과 인수가격 사전 유출설 등 잡음이 끝이지 않던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특히 이날 공자위원 8명 중 민간위원 3명이 불참하면서 내부 진통 때문에 또다시 의결이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았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재적위원 8명 중 과반수(5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참석 위원 5명 중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부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캠코 관계자는 “불참한 위원 중 한 분은 제척 사유에 해당되고 한 분은 해외출장, 한 분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 많은’ 이번 인수 결정에 대한 불만으로 일부 위원들이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캠코측은 또 20일 회의가 연기된 이유로 ‘시간 부족’을 들었으나, 결국 이틀 만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으로써 ‘모양새 갖추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끈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캠코는 이날 발표 뒤 ‘특정업체에 유리한 선정기준 제시’ ‘입찰 과정에서 선정기준 변경’ ‘인수가격 유출’ 등 그 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인수레이스에서 탈락한 두산과 프라임 유진 등은 “성실히 입찰에 임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며 “현대건설 쌍용건설 등 다른 업체를 인수 대안으로 삼아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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