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건강 - 당뇨병치료 '자가혈당관리와 인슐린주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건강 - 당뇨병치료 '자가혈당관리와 인슐린주사'

입력
2006.06.22 23:58
0 0

5년 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김모(52)씨. 평소 집에서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꾸준히 혈당관리를 해온 그는 최근 병원에서 혈당을 잰 후 깜짝 놀랐다. 공복혈당이 위험수준인 184㎎/㎗로 평상 시 집에서 재던 120~140㎎/㎗보다 훨씬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병원측정이 잘못됐다고 의심도 해봤지만 원인을 알아본 결과 잘못은 김씨에게 있었다. 그는 자가혈당측정기를 몇 년 동안 쓰면서도 시험지(스트립)를 갈아 끼울 때 한번도 코딩(영점 맞추기)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경우 혈당은 최고 30~40%까지 오차가 발생할 수 있었다.

피가 진해지는 병이 있다. 진해진 피는 종종 체내 혈액순환에서 ‘막힘’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혈관막힘 때문에 심장마비, 뇌경색, 뇌출혈이 발생하고 종종 눈이 멀게도 되고, 말초혈관에 피가 잘 안 통해 손발이 썩기도 한다.

이 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거의 모든 질환을 부작용으로 대동한다는 특징 때문에 매우 위협적이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기능저하로 혈액 중의 포도당이 에너지로 변하지 못하면서 혈당이 높아져 생기게 된다. 때문에 혈당 관리가 이 병 치료에서 핵심이 된다. 그리고 현재 전세계의 많은 환자들은 자가혈당측정기와 인슐린주사를 적극 이용하며 병을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은 최근 조사 결과 자가혈당측정과 인슐린주사 사용에 대한 인식이 낮아 당뇨병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가혈당측정 '자주, 정확히'가 관건

최근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와 바이엘헬스케어가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1번 이상 스스로 혈당측정을 한다고 답한 환자는 47%에 불과했다. 53%는 2~3일에 한번 이하로 혈당측정을 했고, 2주일에 한번 한다는 대답도 전체의 20%에 달했다. 하지만 미 식품의약품국(FDA)의 최신 권고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상태에 따라 최소 하루 1~4회는 혈당측정을 해야 한다.

또 자가혈당측정기를 잘못 활용해 결과적으로 틀린 혈당수치를 받아보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중 28.7%는 혈당측정기의 시험지를 갈아 끼울 때 코딩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코딩은 혈당 측정오차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또 스트립의 유효기간이 개봉 후 3개월에 불과한 데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58.3%에 달했다.

더욱 문제는 자가혈당측정에 무심한 환자가 당뇨경력 1~3년 된 환자 중 50%, 40대 환자 중 58.3%에 달했다. 즉, “당뇨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당뇨 초기, 젊은 층 환자가 오히려 병을 키우고 나서야 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인슐린주사, 합병증 생기기 전에 미리 써야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 중에는 “다른 것 다해도 인슐린 주사만은 맞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이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인슐린 주사 기피증’이다. 이는 우선 당뇨병 관리는 식생활습관 조절만으로 가능하고 인슐린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이미 당뇨병이 심각하게 진행됐다는 증거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합병증이 생기고 나서야 주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의사들의 소극적 태도도 한 원인이 된다. 인슐린치료를 하려면 이를 거부하는 환자를 설득하고, 인슐린주사 사용에 대한 여러 사항을 꼼꼼히 설명해 줘야 한다. 그러나 현 의료보험 체계상 약을 처방하나 인슐린주사를 처방하나 수가는 똑같기 때문에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인슐린치료를 하려는 의지가 적다.

하지만 식생활조절만으로는 100% 혈당관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슐린치료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우선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당뇨병(인슐린이 분비되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 환자는 병력이 10년 정도 되면 췌장 기능이 상당부분 소실된다. 때문에 약을 3~6개월 동안 써도 당화혈색소를 6.5%이하로 유지할 수 없다면 인슐린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또 임신 중 환자, 수술 후 환자 등도 인슐린주사로 적극적으로 혈당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

예전에는 주사병에서 약을 뽑아 직접 주사를 해야 하는 방법, 인슐린 보관 등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온에서 4주까지 견디고, 용량 조절이 쉬운 인슐린펜이 나와 있다. 초속효성 인슐린과 중간형 인슐린을 미리 혼합한 형태로 1일 1~2회만 주사해도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

▲ 혈다측정에 대한 환자들의 오해와 진실

▦혈당측정은 병원에 갈때만 하면 된다.

-> 철저한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하루 4번, 최소한 하루 1번은 혈당을 측정해 전체적인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채혈침으로 찌른 뒤 피가 잘 안 나오면 쥐어 짜도 괜찮다.

-> 채혈 부위를 쥐어짜면 순수혈액 외에 세포조직이 함께 나와 혈당수치가 실제보다 낮아진?

▦혈당측정 시험지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시험지마다 다르지만 보통 개봉 전에는 18개월, 개봉 후에는 3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혈당측정기의 코딩(영점 맞추기) 작업을 매번 할 필요는 없다.

->시험지를 갈아 끼울 때마다 코딩작업을 안 하면 혈당측정을 할 때 20~40% 오차가 생길 수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