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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스콜라리, 우승컵 연달아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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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스콜라리, 우승컵 연달아 품에?

입력
2006.06.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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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 멕시코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겔젠키르헨 월드컵 경기장. 후반 13분 포르투갈이 2-1로 앞선 상황서 멕시코의 오마르 브라보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동점골 기회를 날리자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56)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앙골라와 이란을 연달아 격파하며 일찌감치 포루투갈의 40년 숙원인 16강행을 결정지은 팀의 감독치고는 좀 과한 행동. 더군다나 2라운드를 준비한다며 데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누누 발렌테 등 주전 다섯 명을 벤치에 쉬게 한 그가 아닌가. 그러나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말을 좌우명처럼 여겨온 그의 축구 인생을 살펴보면 조금이라도 이해가 간다.

멕시코전 승리로 월드컵 본선 최다인 10연승의 위업을 달성한 스콜라리 감독의 국적은 브라질. 2002 한일월드컵서 ‘삼바군단’의 화음을 조율하며 7연승으로 조국에 우승컵을 안긴 그는 포르투갈이 월드컵 제패를 위해 영입한 ‘우승 청부사’다.

세계적인 명장이지만 스콜라리 감독의 선수시절은 초라했다. 1967년 시작한 프로선수 이력은 아이모르 상 레오폴도, 노보 함부르고 등 브라질 하위리그 클럽만을 전전하다 81년 종지부를 찍었다. 82년 지도자 길에 들어선 그는 감독으로서 축구인생의 꽃을 피워나가기 시작했다.

지칠 줄 모르는 승부욕과 투철한 규율의식을 내세우는 그의 축구철학은 2001년 6월 마리오 자갈로로부터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 받은 후 빛을 발했다. 당시 브라질은 칠레, 페루, 에콰도르 등에 패하며 ‘동네북’으로 전락, 사상 첫 월드컵 지역예선 탈락이라는 위기에 몰려있었다. 그는 언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스타 의식에 찌든 호마리우를 제외하는 강수를 두며 선수들을 혹독한 훈련으로 몰아붙였고, 결국 브라질의 5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2002년 11월 포르투갈의 사령탑을 맡은 뒤에도 그의 지도력은 여전했다. 스콜라리는 팀을 유로 2004 결승전에 올려 놓으며 포르투갈 국민을 열광시켰다. 이번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은 그의 지휘 하에 12경기서 35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선보이며 본선 무대에 안착했다. 4월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러브 콜’까지 받았던 그는 “포르투갈의 우승 프로젝트가 더 중요하다”며 거부할 정도로 이번 월드컵 정복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이 2개 국가 감독으로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하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연승행진을 어디까지 이어갈지 지구촌 축구 팬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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