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강모(20)씨는 몇 해 전 여름을 맞아 나비 문신을 어깨에 새겼었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빨간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총천연색 문신이었다. 그러나 강씨는 최근 이 문신이 지겨워져 제거하려고 피부과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검은색 문신은 쉽게 지워지지만 빨간색, 노란색은 지우기가 훨씬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서 문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문신이 자신의 개성을 더욱 빛내 줄 것이라는 생각에 문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기술의 발달로 컬러문신이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컬러문신은 제거하기가 어려우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노란색 문신이 지우기 제일 어려워
문신 제거에 이용되는 레이저는 1억분의 1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강한 에너지로 발사되는 Q스위치 방식의 레이저이다. 이 레이저는 피부에 흡착돼 있는 색소를 파괴해 제거한다.
그러나 단 한번에 문신 제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깨, 팔뚝 등에 비교적 얇게 새겨진 문신은 약 2개월의 간격을 두고 치료를 해야 한다. 등과 같은 부위에 진하게 새겨져 피부 진피까지 색소가 침투한 경우는 약 6주 단위로 3차례 이상 제거시술을 받아야 한다. 단, 피부에 흉터는 남지 않는다.
하지만 색깔이 있는 컬러문신은 문제가 된다. 레이저 특성 때문에 검은색, 파란색의 경우는 제거가 쉬우나 붉은색은 지우기 어렵고 특히 노란색은 제일 지우기 어렵다.
눈썹 미용문신 잘못 지웠다가는 더욱 진해져
여성들이 많이 하는 눈썹이나 아이라인 문신의 경우는 색소침투 깊이가 얕아 레이저 1~2회 치료만으로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붉은 색 또는 갈색 계열의 문신이 문제가 된다. 붉은 색을 내는 색소의 화학성분이 레이저 빛에 반응해 오히려 색이 짙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드림피부과 이호균 원장은 “흰색, 살색, 갈색 문신의 경우 산화철이 들어있어 Q스위치 방식의 레이저로 치료할 경우 고온에 반응해 오히려 문신의 색이 검은색으로 더 진해진다”며 “최근에는 여러 색소를 섞는 반영구 화장이 유행하고 있어 육안으로는 치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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