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에 이어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21일 중국 제2의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유니콤과 내년 말까지 중국내 사업에 한해 독점적인 제휴를 맺고 10억 달러(9,617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5일 차이나유니콤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법인 차이나유니콤 유한회사(CUHK)가 발행하는 10억 달러의 CB를 매입하게 된다. 해당 CB는 내년 7월 5일부터 차이나유니콤 주식 8억9,974만주(지분 6.6%)로 전환할 수 있다. 지분 전환이 이뤄질 경우 중국 기업에 대한 외국업체의 투자 규모로는 최대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제휴로 향후 차이나유니콤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서비스를 위한 휴대폰 공동구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팬택계열과 합작한 중국 우루무치 소재 휴대폰 제조업체인 SK모바일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포함해 앞으로 3년 동안 400만대의 휴대폰을 공동구매할 계획이다. 공동구매한 휴대폰은 내년 2분기 중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서진우 신규사업부문장(전무)은 “휴대폰은 서비스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인 만큼 공동구매를 통해 국내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중국 진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개발한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가 중국에 보급될 기회를 갖게 된다.
문제는 향후 중국 정부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다. 중국 정부가 2~3개 사업자로 국한해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3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차이나유니콤이 획득하지 못할 경우 SK텔레콤의 중국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대해 서 전무는 “차이나유니콤이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못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최악의 경우 위험을 피하기 위해 CB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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