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조만간 동북아시아의 금융허브가 될 것입니다.”
윌리엄 로즈(사진) 씨티은행 회장은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차 한미재계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술력과 금융기반, 안정된 사법체계, 높은 교육수준 등 동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을 맡은 로즈 회장은 “한국은 일본 중국과 경쟁해야 하지만 한국은 이들 경쟁국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금융허브 기능”이라며 “한국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사 시키고 금융허브가 된다면 한국에게는 더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금융허브로서의 잠재력을 보다 확고히 빠른 시일에 이룩하기 위해선 현재 진행중인 한ㆍ미 FTA의 결실을 맺는 게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로즈 회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한국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금융권 구조조정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점도 털어 놓았다. 그는 “당시 한국 여성들이 금 모으기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한국처럼 금융위기를 빨리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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