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묵은 ‘바이킹 징크스’는 무서웠다. 스웨덴 출신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이번에도 스웨덴과의 질긴 악연을 끊는데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간) 쾰른 라인에네르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B조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최종전에서 종료 직전 헨리크 라르손에게 동점골을 허용, 2-2로 비겼다. 1968년 친선경기 승리(3-1) 이후 스웨덴에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한 잉글랜드는 스웨덴전 무승 행진을 12경기(8무4패)로 늘렸다. 2승1무로 B조 1위를 확정지은 잉글랜드는 26일 A조 2위 에콰도르와 8강 진출을 다투고, 1승2무로 16강에 오른 스웨덴은 25일 A조 1위 독일과 맞붙는다.
# 잉글랜드, 스웨덴과 2-2, 종료직전 동점골 허용해
잉글랜드는 왼쪽 측면을 장악한 미드필더 조 콜의 맹활약으로 전반을 압도했다. 조 콜은 전반 34분 30m 중거리슛으로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들어 대반격에 나선 스웨덴은 후반 6분 마르쿠스 알베크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라르손의 헤딩과 올로프 멜베리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겪었다. 에릭손 감독은 후반 24분 루니 대신 스티븐 제라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그의 바람대로 제라드는 후반 40분 조 콜의 어시스트를 받아 헤딩골을 성공,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잉글랜드 관중들의 열광은 불과 5분 뒤 스웨덴의 긴 스로인이 라르손의 발에 걸려 또 다시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침묵으로 바뀌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