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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베컴 시대' 지고 '루니 왕조'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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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베컴 시대' 지고 '루니 왕조' 떴다

입력
2006.06.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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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간판 스타는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이었다. 그는 1998년 월드컵 이후 수려한 외모와 ‘신기의 프리킥’을 앞세워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를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넘겨줘야 할 듯 하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독일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 쾰른 라인에네르기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잉글랜드팬들은 독일월드컵에서 처음 선발 출장한 루니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광했다. 무릎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간 마이클 오언(뉴캐슬)의 부상은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전반 12분, 골이라도 터진 듯한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루니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바깥에서 첫 슈팅을 날린 것. 스웨덴 수비수 테디 루치치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데 그쳤지만 잉글랜드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나 ‘루니’를 외쳐댔다.

전반 25분, 베컴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스웨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자 잉글랜드 응원석이 또 다시 들썩였다. 이번에도 슈팅은 스웨덴 수비벽에 막혔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일제히 그를 향해 손을 내밀며 ‘루니’를 연호했다. 전반 43분 세번째 슈팅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자 루니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떨구고 돌아섰지만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은 변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루니는 후반 24분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 듯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격려했다. 이날 루니에게 보인 잉글랜드팬들의 반응은 ‘광적’이라고 할 만했다. 독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잉글랜드 축구가 ‘베컴 왕조’ 시대를 마감하고 ‘루니 왕조’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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