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가 시즌 마지막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 높이 허공에 던지는 순간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축포가 터졌고, 마이애미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하나가 됐다. 2연패 뒤 믿기지 않는 4연승으로 일군 우승 드라마. 마이애미의 팀 창단 이후 첫 챔피언 등극은 그렇게 기록됐다.
마이애미는 21일(한국시간) 텍사스주 달라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벌어진 2005~06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6차전 원정경기에서 달라스 매버릭스를 95-92로 꺾고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2연패 열세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역대 NBA 챔피언결정전 사상 3번째. 하지만 1ㆍ2차전 연속 두자리수 점수차 완패를 딛고 일궈낸 역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4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며 명성을 재확인했다.
마이애미가 원정에서 내리 2패를 당한 뒤 홈에서 열린 3차전서 4쿼터 중반 13점차로 뒤질 때만 해도 우승은 요원해 보였다. 오닐이 매 경기 파울트러블에 묶여 고전한 것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4쿼터에만 15점의 맹폭을 가한 웨이드를 앞세워 역전승으로 기사회생한 마이애미는 4연승을 질주하며 달라스를 침몰시켰다. 팀의 4연승 동안 평균 39.2점을 터트린 웨이드는 생애 첫 챔피언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달라스는 이날 경기 시작 9분 만에 26-12로 앞섰지만 마이애미는 흔들림이 없었다. 웨이드는 1쿼터 2분여전 기록한 첫 득점을 시작으로 7점을 몰아쳐 추격의 불을 당겼고 결국 전반 49-48로 역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마이애미는 경기 종료 42초 남기고 조시 하워드에게 중거리포를 맞아 91-90까지 쫓겼으나 웨이드가 자유투 4개를 연달아 성공시켜 95-90으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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