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현 중2부터 다른 시ㆍ도 외국어고에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한 이후 교육 현장마다 유ㆍ불리 따지기에 분주하다.
이 제도 시행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학교는 서울과 지방의 우수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경기 일부 외고다. 경기 용인에 기숙사까지 갖추고 있는 한국외대 부속외고는 비상이 걸렸다. 이 학교의 다른 시ㆍ도 출신 비율은 38%로 이중 절반 이상이 서울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관계자는 “갑자기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막는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학교는 서울 지역 외고에 비해 전형일정이 일러 서울 출신 우수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07학년도 입시부터는 서울과 같은 날에 전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을 정도다.
타 지역 출신이 48%인 서울 명덕외고도 바빠졌다. 목동에 위치한 명덕외고는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인천과 일산의 우수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어 우수 학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경기 지역 외고 진학을 준비 중인 다른 시ㆍ도 학생들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서울 대원외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전 A중 2년 이모(15)군은 “서울 진학이 안 된다면 차라리 해외 유학을 갈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교육계에서는 외고 지원 지역 제한이 외고와 지방 우수학생들에게 타격을 주겠지만 상대적으로 서울 등 대도시 출신 학생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고 지원률이 높은 강남 출신 학생들이 반색하고 있다. A교육컨설팅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못 온다면 서울 지역 중학생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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