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이 남쪽보다 일찍 찾아온다.’
올해 서울의 봄을 알리는 남산의 진달래 개화시기가 도시 열섬(heat island)현상 때문에 남쪽보다 더 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올해 진달래 개화시점이 서울 남산은 4월7일인데 비해 충북 제천 월악산은 이보다 늦은 4월20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진달래 꽃이 지는 시점도 서울 남산이 4월12일로 월악산의 4월29일에 비해 일러 봄꽃이 남쪽에서부터 먼저 피고 지는 자연 상식을 뒤집었다. 그러나 강원 인제 점봉산은 진달래 개화 시점이 5월5일, 낙화 시점은 5월13일로 정상적인 수순을 보였다.
서울 남산의 진달래가 남쪽보다 더 일찍 핀 것은 도시 열섬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열섬현상은 도심의 기온이 빌딩 등 구조물에 의한 인공열이나 대기오염에 의한 온실효과 등 때문에 교외보다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서울 남산은 신갈나무 숲이 대기오염에 의해 쇠퇴하는 징후인 이른바 ‘퇴행 천이’ 현상이 나타나면서 부분적으로 파괴되고 있다. 신갈나무 숲이 파괴되거나 고사된 틈 사이로 햇빛이 과다하게 유입돼 신갈나무 사이로 이질적인 팥배나무나 때죽나무가 속속 자라는 등 생태계 교란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 남산에서 소나무가 있는 곳의 토양 산성도는 1996년 pH 4.4에서 2005년 pH 4.2로 악화했다. 이는 산성화 위해수준(pH 4.5 이하)에 해당하는 것이다. 남산 토양수도 pH 4.2로 토양의 산성도와 똑같아 남산 토양의 정상적인 중화 기능이 상실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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