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에서 G조를 예상치 못한 죽음의 조로 만든 두 감독이 24일(한국시간) 오전 4시 하노버에서 양보할 수 없는 서바이벌 전쟁을 벌인다.
태극전사를 이끌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59)과 스위스군단의 돌풍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코비 쿤 감독(63)이 지략대결을 통해 생사를 가늠하게 된 것. 너무나 대조적인 감독들이라 벌써부터 이들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아드보 - 네덜란드·UAE 감독 역임… 공격적 축구로 명성얻어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에서도 소문난 용장이다. 눈빛 하나로 선수들을 휘어잡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경기중 다이내믹한 동작과 공격적인 성향의 축구로 팬들을 사로잡아 왔다. 그의 카리스마는 고전적 군주에서나 볼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이 느껴질 정도다. 네덜란드 토털사커의 아버지 라뉘스 미헬스로부터 직접 사사 받아 좁은 공간에서의 치열한 몸싸움을 즐긴다. 특히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 등 여러 명문클럽을 이끌며 쌓아온 승부사 기질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지도자로서는 PSV에인트호벤은 물론 스코틀랜들의 글래스고 레인저스, 분데스리가의 뮌헨글라드 바흐팀을 맡았었다. 대표팀으로는 한국을 맡기 전에 네덜란드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감독을 역임했다.
# 쿤 - 스위스 스타플레이어 출신… 선수 의견 존중하는 덕장
반면 쿤 감독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덕장이다. 모든 선수들이 쿤을 향해 ‘오파(아저씨)’라 부를 정도로 친숙한 존재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네 개의 공용어가 있는 스위스 국가대표팀을 하나로 묶어 냈다. 특히 스위스에서는 드물게 독일어권 출신이면서도 프랑스어권에서도 평가가 좋을 정도로 덕장의 면모를 갖췄다.
그의 카리스마는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하나로 모으는 합리적 카리스마에 가깝다.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 주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스타일이다. 쿤의 성장도 아드보카트와 대조적이다. 쿤은 스위스 출신의 스타플레이어였고, 2001년 국가대표 감독에 취임 하기전 8년간 청소년 대표 감독을 역임하며 선수들을 꼼꼼히 체크 해왔다. 선수와 감독시절 스위스를 거의 떠난 적이 없는 토종 명장이다.
배트-베르트리히(독일)=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