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는 21일 2007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했다는 점에서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최근 예시문항을 공개한 주요대학의 출제 경향과 비슷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날 공개한 문제는 영역 구분 없이 통합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 맥락을 유지하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부분적으로 계열별 특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문학ㆍ사회과학ㆍ커뮤니케이션 학부는 제시문 간의 연관성을 토대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측정에 중점을 뒀다.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 홍성욱의 `파놉티콘_정보사회 정보감옥’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제시하고 현대사회의 문제를 추론토록 했다. 또 제시문에 언급된 단어의 함축적 의미를 사회적 현상과 결부해 물었으며, 서로 다른 제시문을 분석해 공통된 문제점을 도출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 문제도 출제됐다.
경제ㆍ경영학부의 경우 실물 경제와 관련된 제시문으로 전공 특성을 살렸다. 맥도널드의 성공사례를 소개한 뒤 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 맥도널드의 사례를 한국 영화산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기술하게 했다.
자연계열은 과학의 기본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측정했다. 빛의 속도를 처음으로 측정하려 했던 갈릴레오의 실험을 소개하고 이 실험이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를 묻고, 가상 게임의 시나리오를 제시한 뒤 ‘게임이 성립되기 위해 어떻게 규칙을 정해야 하는가’ 등 이론의 배경지식과 활용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세계화의 두 얼굴을 지적한 세 편의 글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에너지 분야에 적용할 때 바람직한 대안은 무엇인지를 논하도록 했다.
강남 C논술학원 관계자는 “자연계열 수험생에게 인문학적 통찰력을 요구하는 등 비교적 쉬운 제시문을 통해서도 종합적인 소양을 평가하려 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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