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동반 승전보를 전해올까?
‘코리안 특급’ 박찬호(33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5일 오전 11시5분(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시즌 6승에 도전한다. 이에 앞서 전날 새벽 4시부터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놓고 스위스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공교롭게도 박찬호는 월드컵 개막 이후 한국 대표팀과 운명을 같이 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이 토고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일궈낸 지난 13일에는 친정 팀인 LA 다저스전에서 빅리그 통산 110승 및 내셔널리그 전구단 상대 승리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경기 후 오히려 현지 취재진에게 한국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내보이며 토고를 꺾은 사실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박찬호는 대표팀이 G조 최강 팀인 ‘뢰블레 군단’ 프랑스와 극적인 1-1 무승부에 성공한 지난 19일 새벽에도 같은 시간에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6과3분의2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3연승을 달렸다. 박찬호는 등판을 앞두고 라커에서 TV중계를 시청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대표팀을 응원할 정도로 ‘12번째 태극전사’의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 대표팀이 24일 스위스전에서 백전불퇴의 배수진을 치듯 박찬호도 시애틀전에서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시애틀을 상대로 9경기에 등판, 5승2패(평균자책점 2.45)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5월 22일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원정 경기에서는 5와3분의1이닝 10실점을 기록, 패전 멍에를 쓰며 올 시즌 최다 실점의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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