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휴대폰으로 한우, 양주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고 택시 승차시 차량 번호와 승차지점을 자동으로 지인에게 통보해 각종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산원과 SK텔레콤, KTF는 10월부터 휴대폰 전자태그(RFID)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전자태그란 현재 각종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 대신 1~2㎝ 크기의 미세 반도체에 상품 및 서비스 정보를 담아 부착하는 것을 말한다.
전자태그는 무선 리더기를 이용해 1㎙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으로 판독할 수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 휴대폰에 무선 리더기가 내장되면 휴대폰으로 각종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전자결제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F가 서울시와 함께 제공하는 택시안심서비스는 서울시에 등록된 7만3,000여대 택시의 앞좌석과 뒷좌석에 전자태그를 부착하고 승객이 휴대폰으로 이를 판독하면 차량 번호, 승차지점이 자동으로 지정한 사람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강도, 실종 사고 등의 단서로 활용할 수 있다.
KTF가 제공하는 양주진품확인서비스는 롯데마트, 메가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양주 병뚜껑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진품을 가린다. 해당 마트에서 양주 구입시 휴대폰을 병 근처에 대면 진품일 경우에만 관련 정보가 나타난다. SK텔레콤의 한우확인 서비스도 동일하다. 강원도 대관령산 한우에 전자태그를 붙여 유통하고 휴대폰으로 이를 확인하게 된다.
와인, 식품 및 의약품 정보 등도 같은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밖에 음반점 등에 전자태그를 비치해 놓고 휴대폰을 접근시켜 음악이나 영화 예고편 등을 구입전에 듣고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전자태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시범서비스 기간에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소형 리더기를 공급받아 휴대폰의 전원단자에 부착하면 된다. 올해 말까지 무료로 이뤄지는 시범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은 100명, KTF는 700명의 체험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부착용 리더기가 필요 없는 정식 서비스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실시된다. 이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SK텔레콤과 함께 세계 최초로 900㎒ 주파수에서 작동하는 휴대폰용 전자태그 통합칩을 20일 개발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리더기 내장 휴대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식 서비스는 유료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동사들이 별도의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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