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연기되자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특정 업체 유력설이 퍼지면서 당초 탈락을 예상했던 인수 참여사들은 “한번 더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의 새주인으로 유력시됐던 금호아시아나 그룹측은 의외의 결정에 다소 실망하면서도 결국은 인수하는데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입찰 과정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 인수 업체 선정이 늦어진 것은 아니다”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결정하기 위해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건설 입찰에 참여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서둘러 발표키로 해놓고 다시 무기한 연기한 것은 그 동안 제기돼온 특정 업체 밀어주기에 대한 의혹이 남아 있음을 극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업체로 유력시 돼 온 특정 대기업 컨소시엄을 선정하기 부담스러웠던 캠코가 시간을 벌기 위해 내린 궁색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인수 참여 업체측은 “최근 외환은행 부실 매각 논란이 일면서 대우건설 매각도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인수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사 임원은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통해 보여준 캠코의 어설픈 M&A 관리 능력이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등 향후 있을 굵직한 M&A에서도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재계판도를 바꿀 정도의 매머드급 M&A인 만큼 매각 절차와 기준 등이 투명하게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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